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말 실패로 끝났나? 

중국에서는 2025년까지 중국 제조업에서 소비하는 반도체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수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아직 16% 정도에 불과합니다. 많은 국내 언론과 서구권 매체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조롱하는 한편 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말 실패로 끝났나? 

반도체의 핵심은 바로 미세공정입니다. 작은 반도체 Die안에 얼마나 회로를 미세하게 그려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서 집적도가 달라집니다. 더 싸게 생산하면서도, 더 효율이 좋은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죠. 아직 중국은 미세공정에 있어서 삼성전자나 TSMC보다 많이 아래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을 위해 고액연봉을 주고 최고의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했고, 외부 CEO를 영입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실패사례로 언론은 일부 기업들이 정부지원금만 받고서 몇 년 동안 단 하나의 반도체도 만들지 못한 것을 꼽았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이제 시작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1980년대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 반도체 기업에 국가가 주도하여 대대적인 투자와 혜택을 주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성과가 나지 않았고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같이 작은 나라도 10년 ~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중국의 규모는 더 크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시작한지 아직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반도체 굴기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는 현재 어느정도 수준?

중국의 반도체는 현재 14나노미터 단위의 공정까지 양산 가능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처럼 5 나노 공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14 나노면 웬만한 반도체는 다 만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6%정도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반도체 자급률이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급진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천천히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반도체 종사인력을 기르기 위해 강력한 정부가 주도하여 반도체 전문인력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세제혜택을 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에 법인세 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특혜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점유율은 자국내 뿐만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 또한 매년 30%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의 IT공장인 만큼 자국 내 수요도 많기 때문입니다.

무시는 금물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수면 밑에서 계속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 GDP 비중의 6.7% 수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큰 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달가운 일은 아닐 겁니다.

경쟁 없이 하고 싶은 것은 욕심 일 뿐이지 경쟁 없는 시장은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초격차를 만들어가며 제품과 가 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국의 반도체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